제1536화 조양종 문 앞에서
- 주현은 잠시 멈칫했다. 그때 문 뒤에서 발랄한 처자가 나타났다.
- “사촌 오라버니, 그냥 벗어 주세요. 옷 한 벌이 뭐가 대수인가요? 이제 오라버니는 술사로 도복을 입으셔야죠. 지금 오라버니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걸 저 여자가 어찌 알겠습니까? 짧고 미미한 생을 살 저 여자는 뒤뜰에 얽매어 남편과 자식을 섬길 팔자죠. 검을 들고 하늘을 날고 자유롭게 오가는 일을 알 리가 있겠어요? 오라버니의 길은 성운과 삼계를 향해 있어 조양종의 여인만이 오라버니와 어울릴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애초에 같은 길을 갈 수 없었습니다.”
- 그 처자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을 늘어놓았다. 주현은 속으로 그 말에 동조하는 듯 말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