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온 범이 한낯 들개에게 물려 하는 수 없이 데릴사위 신세가 되니 갖은 수모를 견디고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게 시달리며 살았다! 하지만 삼 년 후,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범은 만계가 굴복하는 수라 군신이 되어있었다! "나를 위해 네가 갖은 고생을 다했었지. 하지만 앞으론 내가 반드시 너를 지키고 행복하게 해줄거야."
“저기, 저랑 결혼할래요?” “네?” “방금 통화하시는 거 들었어요. 결혼이 많이 급하신가 봐요?” 처음 보는 남자로부터 불쑥 건네받은 결혼 제안, 결혼이 급한 건 맞지만... “이것도 인연이네요. 저도 그쪽이랑 같은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 필요에 의한 계약을 하는 건데, 안 될 건 없잖아요?” 맞는 말이다, 그냥 남자 사람이기만 하면 된다. 그 상대가 누구든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대가 하필이면 전남친 삼촌이라니!!!! 이건 말도 안 돼!!!!
“고마워요, 담우석씨.” 함정에 빠져 자칫 순결을 잃을 뻔한 주설화는 우연히 한평생 무욕의 삶을 살아온 담우석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타칭 서울에서 가장 성욕이 없는 남자로 불리는 담우석은 역시나 유혹적인 자태를 드러낸 주설화를 보면서도 반응을 보이긴커녕 오히려 여자를 도와 의사를 데려올 뿐이었다. 주설화는 고마움을 전했지만, 담우석은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차갑게 되물었다. “당신을 건드리지 않아서 고맙다는 겁니까?” 그의 직설적인 말에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 담우석은 뒤돌아서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사양하겠습니다. 그 인사.” 어차피 당신은 곧 내 여자가 될 거니까.
7년 동안 허주원을 짝사랑하고 있던 윤솔은 뜻밖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덜컥 허 씨 일가의 사모님이 되고 말았다. 모두가 그녀를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웃었지만, 드디어 그와 결혼했다는 행복감에 부풀어있던 윤솔은 언젠가는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허주원은 마치 심장이 없는 로봇 같았다. 돈, 얼굴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윤솔은 더 이상 감정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딱딱한 허주원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이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이혼하자마자 허주원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실시간 검색어에서 전 부인의 스캔들을 보게 된다. 그것도 매일 다른 남자와의 파격적인 스캔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허주원은 휴대폰을 냅다 집어던지며 말했다. “이건 내 여자라고!” 하지만 윤솔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가볍게 되물었다. “당신은 누구시죠?”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밀어냈어야 했던 그 남자를 운명처럼 다시 만난 순간, 그녀의 심장이 또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이게 누구신가? 그 대단한 허정안 씨 아니신가? 우리 회사엔 어쩐 일로 오셨대요?” 한껏 비꼬는 듯한 남건의 말에 허정안은 눈동자 가득 눈물이 차올랐다. “아참, 허정안 씨, 그 좋아한다던 사람은요? 그 남자친구 있잖아요. 또 헤어졌어요? 애인 정말 자주 바뀌네요.” 재회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상상해 왔지만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만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얽히고설킨 오해들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과거. 과연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