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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그 남자의 제안

  • 나는 제시카 언니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입장을 바꾸어 내가 그녀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아도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그녀가 그렇게 함으로써 하성그룹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었고 업계에서 떳떳이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없게 되었을지라도 그녀 자신도 만신창이가 된 것이니까. 나는 제시카 언니의 이런 희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나는 그저 제3자일 뿐이기에 그녀의 인생에 대해 가타부타 뭐라 지적할 자격이 없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 “제시카 언니, 저는 비록 언니의 방식을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필경 저는 언니가 아니니까요. 언니가 자신이 한 일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러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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