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잠시 멈추고 기회를 기다리다
- 뜻밖에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고 그들은 각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안 중에도 없었다. 다시 말하자면 나와 서진 도련님이 온 것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조용히 밥만 먹으면 다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 식사가 끝나고 예린은 수저를 내려놓더니 나를 향해 손을 저으며 아주 상냥하게 말했다.
- “상아 씨, 오늘 제가 쇼핑하다가 옷을 여러 벌 봐둔 게 있는데 저랑 같이 다니면서 골라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