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네가 보답할 기회가 왔구나
- 서진 도련님은 내가 그의 곁에 있는 것이 익숙해졌는지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나한테 손짓하며 도시락을 깨끗이 정리하게 했다. 그리고 계속 일을 했다.
- 난 서진 도련님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테이블 위에 있는 잡지를 닥치는 대로 들고 펼쳐보기 시작했다. 서진 도련님은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평소 내가 그의 사무실에서 책을 볼 때 그는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가 책을 보는 것을 흡족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사무실 내 어두운 조명 아래 서진 도련님과 나는 서로 영향 주지 않고 각자 할 일을 했다. 나는 심심할 때마다 고개를 들어 서진 도련님이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왠지 설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저도 모르게 잡지에 빠졌다. 시계를 다시 보니 어느덧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