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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서 서진 도련님?

  • 나는 많이 마시지 않았다.
  • 서진 도련님에게 술을 권하러 온 사람들은 내가 아가씨인지 그의 여자친구인지를 가늠할 수 없어 그저 나를 훑어보다 예의를 차리며 자기는 마실 테니 나는 마음대로 하라는 한마디를 던졌다. 나를 난감하게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그들을 보며 나는 몰래 안도했다. 다행히 핑크색 치마를 입고 있어 나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 보였다. 그 누구도 내가 이런 유흥업소에서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굴러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술을 마실 일도 없어진 나는 얌전하게 서진 도련님의 옆에 앉아 그의 팔짱을 끼고 다가오는 이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웃어주기만 했다.
  • 만약 이것이 미래의 내 일이라면 나는 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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