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라
- 내가 깨어났을 때 불은 이미 꺼졌고 방 안에는 작은 스탠드 하나만 남아서 희미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태희 언니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마치 어릴 적 학교 앞에 줄지어 서서 구슬치기 하던 꼬마처럼 골똘한 모습이었다. 나는 한참 동안 졸린 눈을 비비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 “어, 이 시간에 왜 깼어?”
- 태희 언니는 내가 기지개를 켜는 것을 곁눈질로 힐끗 보고는 고개도 들지 않고 덤덤하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