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엄마가 사줬어
- 박서훈은 노기등등해서 서진 도련님을 쳐다보았다. 지금 이 장면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이때 어르신이라도 나타날까 봐 나는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마침 내가 주위를 살피고 있을 때 공교롭게도 예린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녀의 눈에는 바람을 이룬 것 같은 소인배 같은 정채가 분명히 내비쳤다.
- 그러니까 방금 그녀가 했던 모든 게 연극이었단 말인가? 어쩌면 예린은 박서훈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고 가련한 새댁 행세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서훈이 예린에게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했다.
- “서훈 씨, 함부로 말해서 형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