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네
- 나는 서진 도련님이 나를 이토록 침착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날 위해 차 문을 열어주고 나를 손으로 부축하여 뒷좌석에 앉도록 하였다. 내가 치맛자락을 정리한 후에야 그는 차 문을 닫고 다른 한쪽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의 자상한 모습에 나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서 나는 그의 팔을 꼭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 “서진 도련님, 고마워요.”
- 그는 개의치 않는 듯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조롱 섞인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 기사는 아까부터 백미러를 통해 나와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나는 그의 눈빛에서 선의적인 태도를 느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