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화 서진 도련님의 집착
- 서진 도련님이 나를 향해 내뱉은 차가운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긴, 죄를 씌우려면 어찌 구실이 없겠는가. 하지만 이때 서연은 어안이 벙벙해 재빨리 서진 도련님 앞에서 나를 도와 해명했다. 사실 내가 권승을 서연에게 소개해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정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서진 도련님은 원래부터 그저 나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한 것이었기에 서연의 모든 해명은 소용이 없었다. 이에 나는 그저 난처한 얼굴로 제자리에 앉아 서진 도련님의 질책을 그저 받아들일 뿐이었다.
- 서진 도련님이 하는 말과 행동에는 모두 자신만의 깊은 뜻이 있었다. 마치 지금 그가 나를 혼낸 뒤 권승과 한번 만나보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 나는 멍하니 있다가 서연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건 또 뭐 하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