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지금 질투하고 있는 거 아니지
- 일을 하러 온 김에 나를 데리고 온 것뿐이었다. 덕분에 나는 어젯밤 내가 서진 도련님에게 큰 사랑이라도 받게 된 줄 알고 기뻐했다. 서진 도련님은 내가 줄곧 일본 여행을 오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고 나에게 크나큰 서프라이즈를 준비해 준 줄 알았다.
- 조금 실망을 하긴 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인지상정에 맞는 듯했다. 나는 얼른 자신의 감정을 추슬렀다. 과정이 어떻든 나는 지금 마음이 쏠리는 이 땅에 발을 디뎠다. 서진 도련님도 자기의 일을 할 수 있으니 괜찮았다. 내일 나는 태희 언니를 따라 먹고 놀러 다니면 되었다. 그 생각을 하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서진 도련님이 옆에 있으면 도리어 마음껏 놀 수 없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나는 깊게 숨을 내쉬고는 예쁜 웃음을 지어냈다.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알고 보니 나는 대단한 정신승리법을 터득한 사람이었다.
- “왜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