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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상아를 건드리지 마세요

  • 나는 하인이 내준 찻잔을 손에 든 채 한 모금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하며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박 씨 어르신과 조서연의 대화 중에서 나는 서연의 부모님이 오래전에 이혼하셨고 서연이 지금은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고 이번에 입국하게 된 게 학교 휴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조서연이 왜 서진 도련님과 성씨가 다른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조서연은 어머니의 성씨를 따른 것이었다.
  • 이 의문은 내가 감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묵혀놨었던 것이었는데 이제서야 모든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 우리는 박 씨 저택에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박 씨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며 나랑 시선 한 번을 마주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나는 오히려 조금 더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나도 그분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날 웃음 뒤에 칼을 품고 있던 박 씨 어르신의 모습이 아직까지 나의 뇌리 깊은 곳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어 나의 이마를 내리치던 화면까지도 아직까지 내 눈에 선했다. 나는 지금껏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없던 일로 잊어버릴 만큼 그렇게 너그러운 사람이 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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