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그동안 얌전히 있어
- 현관문을 열자마자 누군가가 나를 잡아 끌어당겨 벽으로 밀쳤다. 이 시간에 집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볼 것도 없이 서진 도련님뿐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나는 싸늘한 숨소리만으로 서진 도련님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압박감에 나는 차마 고개를 들고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좀 얌전하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야?”
-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오한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