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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행운의 시작, 아니면 불행의 서막?

  • 서진 도련님이 더 이상 나에게 화를 내지 않자 나는 온몸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일전에 그에게 나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해달라고 요구하던 것이 정작 밖에 나가서 겪어보니 그게 나의 무지한 젊음이 멋모르고 부리던 억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그저 이렇게 그에게 안겨있고 싶을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요구되는 게 없었고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았다.
  • 이제 서진 도련님은 예린이 나를 모함했다는 것을, 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고 오지랖을 부려 그의 가정사에 대해 캐묻고 다니지도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는 성격상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개의치 않았고 또한 용서를 구하는 그의 눈빛을 보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나는 결국 지고 들어갈 뿐 서진 도련님의 앞에서 강하게 나오지 못했다. 갑자기 제시카 언니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내가 다시 얌전한 고양이처럼 서진 도련님의 품에 안긴 걸 제시카 언니가 알게 된다면 아마도 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괜찮았다. 지금의 나는 단지 서진 도련님의 여자가 되어 그의 품에 안긴 채 잠깐 안정을 취하고 싶었을 뿐이다.
  • 나는 라면을 끓여 계란 프라이를 하나 그 위에 얹었다. 서진 도련님은 대충 티를 하나 껴입더니 식탁 앞에 앉아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양손으로 턱을 괸 채 그의 맞은편에 앉아 그를 쳐다보았는데 어쩐지 설명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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