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나랑 같이 가자
- 서진 도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단 한 번도 그의 부드러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 오늘 먹은 저녁 한 끼는 예상외로 많이 즐거웠다. 내가 출국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뻐서였는지 서진 도련님의 뒤에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 우리는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둘 사이에 대화 주제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서진 도련님은 많은 곳을 다녀왔었고 나는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강렬했다. 그를 붙잡고 어딜 가서 무엇을 보았는지 꼬치꼬치 캐묻는데도 오랜 시간을 들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