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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골드 미스터

  • 서진 도련님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정말 진 기사를 시켜 내가 그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입학 수속을 밟게 했다. 그렇게 나는 그 학교의 학생이 되었다. 매일 제시간에 맞춰 수업을 들으러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나의 마음속은 기댈 곳이 생겼다. 집이나 서진 도련님의 회사에서 전공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얼른 졸업해서 그의 회사의 일원이 되는 상상을 했다.
  • 박운그룹은 나의 상상과 달랐다. 고급 진 모습을 하고 있는 그곳에 드나드는 직장인들마저도 비범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으로 가야 했다. 나는 박운그룹의 규모에 놀라면서도 노력해서 언젠가 이 회사의 직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꾸 자신이 하찮게 여겨져 그럴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시간이 지나 나는 드디어 MIX를 벗어났다. 매일 서진 도련님과 함께 다니며 그가 있는 곳에서 그림자처럼 조용히 그의 곁을 지켰다. 진 기사는 내가 운이 좋다고 했다. MIX의 그렇게 많은 여자들 중에서 나만이 그 흙탕물에서 빠져나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깊은 감동을 하며 이제는 정상인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물론 이후의 생활 속에서 나는 계속 기생충처럼 서진 도련님의 곁에 들러붙어 살 수 없었다. 나는 나만의 생활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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