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우연한 만남
- 진 기사는 일을 보러 나갔고 집에는 나와 서진 도련님 둘밖에 없었기에 나를 돌보는 임무는 자연스럽게 서진 도련님에게 맡겨졌다. 나는 그가 이렇게 사람을 살뜰하게 보살필 줄 몰랐다. 체온을 재고 약을 갖다주는 등 예우를 받으니 너무도 황송하여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서진 도련님을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았다.
- “여섯 시간이 지났으니 약 먹을 시간이야.”
- 서진 도련님은 또 내 침대맡에 앉아 작은 알약 두 개를 건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