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포도냐, 양송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서연은 나와 함께 차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었고 그녀 또한 나를 차에서 내려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입을 빌리면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헤어디자이너라던 그분은 진짜 말 그대로 예술가였다. 그는 나에게 일반 사람이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헤어스타일을 선사했다. 나와 서연은 그렇게 차에 앉아 서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웃기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한 듯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나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들여다봤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조서연과 이런 방식으로 밤을 새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서연아, 너 솔직히 말해. 이거 다 네가 계획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