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현실 자각(1)
- 예린이 하는 얘기는 워낙 두서가 없어서 뭐라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얘기가 끝날 때쯤 그녀가 어떤 말을 하려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서진 도련님은 예린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나를 곁에 두는 건 예린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 이에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 “서진 도련님이 굳이 그쪽을 화나게 하려는 이유는 뭐죠? 이미 약혼도 한 사이고 원한다면 두 달 뒤에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할 사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