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도련님과의 밤
- 배부른 소리라는 것이 이런 걸까.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듯한 서진 도련님의 모습이 나의 불만을 샀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 “그렇지 않아요? 분명 모두가 평등한데 왜 도련님과 비슷한 또래들은 끼니조차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정처도 없이 떠돌아다니나요? 그들이 불쌍하지 않나요?”
- 서진 도련님이 나를 데리고 침실로 들어갔다. 서진 도련님의 품위는 정말 전례 없이 통일되어 그의 집, 그의 사무실, 심지어는 이 별장까지도 인테리어 스타일이 비할 바 없이 일치하였다. 침실은 아주 크고 깨끗했으며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바닥은 나로 하여금 틀림없이 평소에 이곳을 전담자가 관리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