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3화 이곳에서 내보내 줘요
- 육은성의 말을 듣고 나서 현원무명은 온갖 감정이 뒤죽박죽으로 뒤엉킨 채로 북받쳐 올라와 주체하기 힘들었다. 그는 암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 “당신 말이 맞아요. 난 진짜 너무 나약했고, 겁쟁이였어요. 그 녀석들을 무서워한 것도 나약함 때문이었죠. 나약함 때문에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어요. 지금, 이 지경이 되고 보니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없겠죠? 진짜 당신 말대로 난 애초부터 여태껏 줄곧 나약함 때문에 현실을 직면하지 못했어요. 차라리 마도로 타락하더라도 뭐 어때요. 결국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 모자랐던 거죠.”
- 현원무명은 서글퍼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