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8화 기연이 사라졌다
- “노부는 당분간 단양파에 머물겠네. 약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있거든, 곽 종주가 나에게 알려주게. 아참, 현양석은 넉넉히 준비해 오라고 전하고. 노부는 자선을 베풀 생각이 없으니 말이야.”
- 육은성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뎠다. 비록 구부정하게 굽은 등은 노쇠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그의 몸에서는 범상치 않은 고수의 기운이 묻어나왔다.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였다.
- 현양석만 요구하고 영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그가 이미 영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어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