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9화 환상진의 음모
- 단순한 사적 원한이라면, 종파를 멸하고 조용히 떠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눈앞의 이 환상진은 누군가 일부러 설치한 것이 분명했다. 천영지화 환상을 만들어 곤륜의 모든 세력을 이곳으로 끌어들였고, 그중에는 원영기 고수들도 섞여 있었다. 이렇게 대놓고 움직이는 데는 분명히 단순하지 않은 속셈이 있을 것이다.육은성은 진법에 대해 수박 겉핥기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익숙한 얼굴들이 적지 않게 뇌명파 산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 여경아 역시 그 얼굴에 섞여 있었다.
- “정말이지, 어디든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끼어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네.”
- 육은성은 허탈하게 웃으며 곽청산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