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2화 아내라고 하지 마
-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는 정말 너한테 마음이 생긴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인지, 네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느껴졌어.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으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아. 이번 생에서 나는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 하늘이 나를 불쌍하게 여겨주길 바라. 앞으로, 다시는 악마가 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어. 다음 생에도, 네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을 거야. 그저 하늘이 나에게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바랄 뿐이야. 다음 생에서, 네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을 거야. 그저 하늘이 나에게 멀리서라도 너를 볼 수 있게 해주길 바랄 뿐이야.’
- 지상희는 이를 악문 채 애써 눈물을 참았다.
- 죽음의 순간에, 그녀는 몸을 돌려 미친 듯이 천일신수 쪽을 향해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