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우빈
- 그 한마디에 서영이네 식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억장이 무너졌다. 아버지와 형이란 사람이 집안 사람 개업식에 다른 사람 개업식에 가다니 원수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의술을 믿지 않는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면 의사로서의 직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개인병원도 곧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소우도 참지 못하고 말했다.
- “언니 할아버지 너무 하시네. 아직도 너희 집안만 괴롭히시네. 나 같으면 진작 관계 끊었을 거예요.”
- 서영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