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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A시 철강공장을 모두 매입하다

  • 장정 10명 모조리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 ‘이 사람 예도진 맞아? 왜 이렇게 싸움 잘하는 거야! 5년 동안 왜 가만히 있었던 거야!’
  • 유진은 지금까지 아무리 예도진에게 막무가내여도 가만히 있던 그가 자신을 아껴서 가만히 있었는 줄 알았던 것이다.
  • ‘나를 그렇게도 아끼던 사람을 내 손으로 버렸으니…’
  • 예도진은 장정들 앞에 칼 한 자루를 던지더니 말했다.
  • “누가 우리 어머님 뺨을 때렸어! 뺨 때렸던 손을 직접 잘라내! 아니면 내가 자를거야!”
  • 이옥자는 예도진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장정들은 도와달라는 듯 전유진을 바라보았다. 전유진은 한숨을 쉬면서 애써 진정해보려고 했다.
  • “예도진, 아주 잘났어! 법으로 다스리기 전에 빚을 한 푼도 빠지지 않고 갚아! 아니면 감옥으로 처넣을 거야!”
  • 빚 얘기에 서영이와 이옥자 모녀는 또다시 절망했다. 예도진은 심봉춘에게서 받은 예약금 5억이 담긴 캐리어를 유진에게 뿌리더니 말했다.
  • “이거 받을 자신 있어? 받으면 우리한테 강철 공급해달라고 빌어야 할 건데?”
  • 유진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말았다.
  • “내가 빌 거라고? 하핫! 이 세상 강철공장이 다 망하면 모를까! 이 안에 든 거 돈 맞기나 한 거야? 삼천만원 예물도 못 내놓는 주제에 1억 빚을 갚는다고? 웃기시네.”
  • 이옥자와 서영이 모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예도진을 바라보았다.
  • ‘유진이 공급해달라고 빌 거라고?’
  • 이때 유진에게 방가네 Project 매니저가 연락이 왔다.
  • “심가네에서 무슨 영문인지 Project 오늘까지 완공하래. 아니면 법정에서 보자네. 강철이 좀 많이 필요한데 구매해놔.”
  • “네. 알겠어요.”
  • 유진은 바로 한 강철 공급처에 연락했다.
  • “장 씨, 강철이 필요해. 뭐? 매입되었다고? 됐어.”
  • 유진은 또 다른 강철 공급처에 연락했다.
  • “뭐? 거기도 매입되었다고? 젠장!”
  • 유진은 계속해서 모든 강철 공급처에 연락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매입자가 누군지 알아보았지만 실제 매입자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이때 Project 매니저가 또 재촉하는 전화를 했다.
  • “오늘 완공 안 하면 우리 회사 망하는 거야! 그러면 책임은 너한테 물을 거야! 알겠어?”
  • “네, 매니저님,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 유진의 시선은 자연적으로 서영이에게 향했다.
  • “너희 공장도 매입되었어?”
  • 서영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 “아니, 두 날 전 누가 매입하려고 했는데 내가 안 팔았어.”
  • “그래? 그럼 내가 기회를 한 번 더 주지. 강철이 필요해. 제작해 줘.”
  • 서영이가 응하려고 했지만 예도진이 먼저 말했다.
  • “아까 내가 한 말 잊었어? 우리한테 빌어야 공급할 수 있다고 했잖아.”
  • ‘헐… 진짜였어. 진짜로 예도진이 한 짓이야? 에이, 우연이겠지.’
  • 유진은 애써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 “흥! 어디서 감히 날 협박해! 공급 안 하면 빚을 오늘 내로 갚아야 될 건데?”
  • 예도진은 캐리어를 짚으면서 말했다.
  • “열어봐.”
  • 유진은 그의 말대로 조심스럽게 캐리어를 열어보았다.
  • ‘헉! 진짜 돈이잖아! 5억은 되겠는데?’
  • 예도진이 냉철하게 말했다.
  • “돈 받았으면 꺼져!”
  • 이옥자는 캐러어를 향해 달려오면서 말했다.
  • “우리가 진 빚은 1억뿐이야. 1억만 가져가!”
  • 유진은 캐리어를 꼭 끌어안고 놓지 않으려고 했다.
  • “나 빼고 이 돈 건드릴 자격 있는 사람 아무도 없어!”
  • ‘설마 이 5억 가지고 나랑 다시 만날 생각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