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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너를 괴롭히는 자, 가만두지 않겠어!

  • “먼저 A 시 모든 철강공장을 매입해. 서영이네 공장만 빼고.”
  • ‘모든 철강공장을 매입해 서영이네 공장에서만 철강 공급이 가능하게 하면 되잖아.’
  • 예도진은 간단히 세안을 하고 방을 나섰다. 창밖, 나무에 기대어 서있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서영이의 모습에 멍을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서영이의 고민에 빠진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 “임 사장님, 저희 철강공장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시면 안 될까요? 가격은 제가 얼마든지 낮춰드릴 수 있어요. 네? 생각해 볼 가치가 없다고요?’
  • 서영이는 전화를 끊고 또 다른 고객사에 전화했다.
  • “유 사장님, 저희 공장 매입에 대해서 한 번만 더 고민해 보시면 어떨까요? 부르시는 가격이 너무 낮아서요. 네? 가격을 더 낮추겠다고요? 너무 하시네요…”
  • 서영이는 더욱 고민에 빠졌다.
  • “아까 마지막 고객사들마저 저희 공장과 비즈니스 종결하겠다고 했어요. 이건 분명 준기 씨와 유진의 짓일 거예요. 공장 어쩔 수 없이 Shut-down해야 되겠어요.”
  • “고민에 빠진 모습마저 아름답네. 하지만 안쓰러워 보여. 걱정 마. 전유진 다시 계약하려고 비는 날이 올 거야. 내가 더 큰 Order를 따낼 거라고 했잖아.”
  • 서영이는 예도진의 허세 가득히 떠나는 모습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얼마 후, 벤츠 한 대가 서영이 집 앞에 세워졌다. 유진이 차에서 내리면서 비꼬는 듯이 말했다.
  • “선탠할 기분이라도 있는 거야? 빨리 빚이나 갚아. 못 갚으면 공장을 담보로 내놓든가. 아니면 감방을 가든지.”
  • 서영이는 소름이 끼쳤다.
  • ‘지금까지 레버리징이였는데 무슨 돈이 있다고!’
  • 심가네 그룹, 심봉춘 사무실.
  • 심봉춘은 비록 최고 부자였지만 예도진 앞에서는 쩔쩔맸다. 예도진이 그를 도와 최고부자의 자리에 앉기까지, 예도진이 마음만 먹으면 그를 그 자리에서 끌어낼 수도 있었다. 예도진의 권력은 정말로 상상초월이었다. 이때 심봉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군수님 요구대로 A 시 모든 철강공장을 매입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라도 있을까요?”
  • 예도진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 “이 철강공장들, 방가네에 공급 못하게 해. 그리고 심가네 모든 Order 서영이네 공장에 다 맡겨.”
  • “네! 알겠습니다.”
  • “심가네가 방가네랑 함께하는 또 다른 사업이 있을까?’
  • “네, 자그마한 건축 Project 하나 있는데… 방가네에서 봐주기로 했어요. 근데 완공하기까지 두날이나 남긴 했는데…”
  • “오늘까지 완공 안 하면 감옥으로 처넣어!”
  • 심봉춘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 “네! 네! 근데 혹시… 방가네랑 무슨 원한이라도… 복귀식 초대장 지금이라도 취소시킬까요?”
  • “응. 입장권 바로 취소시키고 따로 연락할 필요도 없어.”
  • 이때 서영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 “도진 씨, 빨리 공장으로 와 봐요. 유진이 행패 부리고 있어요…”
  • “죽으려고 작정을 했네.
  • 예도진이 공장으로 도착했을 때 공장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전유진이 데리고 온 장정 10명이 공장을 때려 부수고 있었다. 공장 직원들도 맞아서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고 이옥자와 서영이 모녀는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그는 이옥자의 얼굴에 뺨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 “예도진, 왜 여기 있어.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 모양 이 꼴이잖아! 내가 빌게. 제발 가까이 하지 마!”
  • 예도진은 이옥자의 말을 무시하고 장정 10명에게 다가갔다.
  • “지금부터 움직이는 사람은 내 손에 죽을 거야.”
  • 서영이는 놀라면서 예도진을 말렸다.
  • “도진 씨, 그만해. 도진 씨 이 사람들이랑 어떻게 싸워.”
  •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 갚지 못하면 공장이라도 내놔! 예도진! 그래도 나설 거야? 이 봐들! 이 사람 병신으로 만들어버려!”
  • 유진과 서영이는 지난 5년 동안 예도진이 싸움한번 안 하고 누가 뭐래도 가만히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이 장정 10명을 때려눕힌다고 하니 유진은 우습기만 했다. 장정10명은 호시탐탐 그에게 다가갔다.
  • “도진 씨, 빨리 피해!”
  • “서영아, 내가 뭐랬어. 너 괴롭히는 사람은 내 손에 죽는다고. 이건 약속이 아니라 맹세야.”
  • 예도진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정들에게 덮쳤다. 서영이는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꼬옥 감았다. 투닥투닥 주먹이 오가는 소리가 5초 지나더니 순간 조용해졌다. 서영이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가 눈앞의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