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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 군신: 범의 반격

수라 군신: 범의 반격

에피톤

Last update: 2024-03-13

제1화 돌아온 군신

  • 로브노르 사막에 있는 무빈 교도소는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에 의해 침몰당할 것만 같았다!
  • 한편 이 교도소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흉악한 살인범이 수감되어있다!
  • 그는 전 세계의 수배령을 받는 연쇄 살인마이고, 비 내린 밤 한 가족 십여 명 식구를 참살했으며 심지어 펜타곤까지 침입한 최고급 해커이다!
  • 또한 그는 어느 나라의 최고위층 인사를 암살하는 데 실패했지만 십여 명의 특전사를 연달아 죽이고 감쪽같이 도망친 월드 클래스 살인마이다!
  • 이 교도소에 수감된 범인들은 매 사람마다 십여 명의 목숨을 짊어지고 있다.
  • 그들의 손과 발은 전부 굵은 쇠사슬에 채워져 있다.
  • 그들의 감방 문 앞엔 완전 무장한 경호병들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어 파리 한 마리도 새어나갈 수 없다.
  • 하지만 단 한 사람만 예외였다. 그는 지금까지 사람을 죽인 적이 없는 것 같고 온몸에 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이 교도소에 잘못 갇힌 느낌까지 든다.
  • 그의 손과 발엔 쇠사슬이 없고 죄수복도 안 입은 상태였다.
  •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모르고 그가 왜 이 교도소에 수감됐는지도 전혀 아는 자가 없다.
  • 그저 1년 전에 홀로 쓸쓸히 무빈 교도소에 온 것만 알고 있다. 경호병에게 구류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경호병들이 오히려 그를 살짝 우러러보는 눈치였었다!
  • “똑똑!”
  • 한 경호병이 손에 음식을 들고 그의 문을 두드렸다.
  • “찬우 씨, 음식 가져왔습니다.”
  • “놓고 가.”
  • 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데저트 이글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일 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그는 이미 데저트 이글을 전부 분해하고 다시 완벽하게 조립했다!
  • 현란한 손놀림은 직업군인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 “윤찬우 씨, 오늘은 무빈 교도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 경호병은 식판을 내려놓을 뿐 자리를 뜨지 않았다.
  • “벌써 일 년이 다 됐어?”
  • 그는 드디어 고개를 들며 얼굴을 드러냈는데 나이가 너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제 갓 스무 남짓한 나이에 피부색은 흰 편이 아니라 조금 어두워 보였다.
  • 칼날처럼 예리한 그의 눈빛에서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고 일말의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
  • “거의 도착하셨습니다.”
  • 경호병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 “교도소장께서 이미 해외에서 돌아오고 계십니다. 한 시간 후면 착륙할 겁니다!”
  • “그 인간이 왜 와?”
  • 윤찬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 “찬우 씨를 특별히 배웅해드리려고 오시는 중입니다.”
  • 무빈 교도소의 교도소장은 이곳을 수십 년 가까이 장악해 오면서 단 한 번도 누굴 배웅해준 적이 없다.
  • 무빈 교도소에서 그가 바로 신이고 하늘이니까!
  • 아무도 그의 뜻을 거역할 수 없고 또 아무도 감히 그에게 대꾸할 자가 없다.
  • 하지만 그런 그가 지금 해외에서 특별히 윤찬우를 배웅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다니!
  • “배웅은 개뿔, 두 눈으로 직접 내가 이곳을 떠나는 걸 보고 싶어 그러겠지!”
  • 윤찬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 “내가 무빈 교도소에 있는 한 그 인간은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잖아. 30분을 넘으면 더는 날 보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 어디에서 굴러왔으면 다시 그곳으로 꺼지라고 해!”
  • 그는 손을 휘두르며 경호병을 더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 “네, 윤찬우 씨.”
  • 경호병은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떠났다.
  • 잠시 후 그는 드디어 손에 쥔 데저트 이글을 내려놓으며 약간 흐리멍덩한 눈길로 말했다.
  • “시간 참 빠르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일 년이 다 지나간 거야. 나도 이젠 이 구석을 떠날 때가 되었지.”
  • 30분 후, 정확히 30분이 지난 후 군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교도소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 그가 교도소 안으로 들어선 순간 떠들썩하던 교도소는 삽시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 평소 난폭하기 그지없던 죄수들도 그의 앞에선 마치 섬뜩한 무언가를 보는 것마냥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 그가 바로 무빈 교도소장이다!
  • 한편 그는 조심스럽게 0번 감방문을 두드렸다.
  • “윤찬우 씨, 제가 지각한 건 아니죠?”
  • 교도소장은 문밖에서 윤찬우의 허락 없이 감히 안으로 들어서지도 못했다.
  • “일 초 늦었어!”
  • 윤찬우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 “들어와.”
  • “네.”
  • 교도소장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찬우 씨, 그간 안에서 지낼 만 하셨어요?”
  • “그럭저럭.”
  • 윤찬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 “먹는 건 괜찮은데 여자 하나 없이 너무 지루하잖아. 종일 남자들과 함께 있으니 역겨워죽겠어.”
  • “찬우 씨도 알다시피 우리 교도소엔 여자가 출입할 수 없어요...”
  • 교도소장은 속상한 얼굴로 대답했다.
  • 이곳은 업소가 아니라 교도소이니 여자들을 마구 들일 순 없었다.
  • “됐어, 불쌍한 척 그만해!”
  • 윤찬우는 귀찮다는 듯 그를 흘겨보았다.
  • “시간 다 됐어?”
  • “네.”
  • 교도소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 “이젠 가실 때가 다 되었습니다 찬우 씨.”
  • “그럼 출발해볼까?”
  • 윤찬우가 팔을 들자마자 교도소장이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그를 부축하며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 “찬우 씨, 이 1년 동안 찾으셨던 물건은 이미 다 찾으셨나요?”
  • “아니.”
  • 윤찬우가 고개를 내저으며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했다.
  • 1년 전 그는 어떤 물건을 찾기 위해 일부러 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무빈 교도소로 들어왔다.
  • 하지만 1년이 다 된 지금도 그 물건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
  • 그가 감방문을 나서는 순간 교도소의 전체 죄수가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한 명도 빠짐없이 마치 주인을 만난 하인들처럼 공손한 자세로 꿇었다.
  • “윤찬우 씨, 가시는 겁니까?”
  • 한 죄수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 “왜? 아쉬워?”
  • 윤찬우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 “많이 아쉽습니다.”
  • 죄수들이 이내 큰 소리로 말했다.
  • “찬우 씨는 저희를 너무 잘 대해주셨습니다. 찬우 씨가 떠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 “그럼 다시 돌아갈까?”
  • 윤찬우가 떠보듯이 발을 걷자 죄수들은 곧장 등골이 오싹하여 식은땀을 쫙 흘렸다.
  • “아닙니다, 찬우 씨...”
  • “됐어, 연기 그만해.”
  • 윤찬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 “아쉽기는커녕 내가 하루빨리 나가줬으면 하는 것 같은데.”
  • 그는 무빈 교도소로 들어온 첫날 한 죄수의 갈비뼈 세 대를 부러트렸고 다음 날엔 또 다른 죄수의 한쪽 다리를 분질러놓았다.
  • 보름도 안 된 사이에 거의 모든 죄수가 그에게 잔혹한 괴롭힘을 당하고 말았다.
  • 몇 분 뒤 윤찬우는 드디어 무빈 교도소를 벗어나게 된다.
  • 바깥의 눈 부신 햇살 아래 헬리콥터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 그를 본 순간 전투복을 입은 수많은 군인이 곧바로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올렸다.
  • “용근!”
  • “용우!”
  • “용혁!”
  • “용진!”
  • “군신께 인사 올립니다!”
  • “다들 일어나.”
  • 윤찬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 “1년 동안 다들 오래 기다렸어.”
  • “아닙니다.”
  • 하지만 수많은 군인들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큰 소리로 외쳤다.
  • “평생을 다 바쳐서라도 군신께서 돌아오실 그 날만을 기다리겠습니다.”
  • 일 년, 그들은 무려 일 년을 기다려서 지금 이 순간을 맞이했다.
  • 그리고 군신이 드디어 돌아왔다!
  • “그만하고 얼른 일어나.”
  • 윤찬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 “그리고 난 이젠 더이상 군신이 아니야.”
  • “아니요, 우리에겐 영원한 군신입니다.”
  • 그들에게 있어 이 세상엔 군신이 오직 단 한 명뿐이었다. 바로 이 세상을 휩쓸고 그 어떤 전쟁이든 승리만 거머쥐는, 전 세계가 탄복하는 수라 군신 윤찬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