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제법 준비가 잘 되어 있다
- 고지헌은 힘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물이 가득 찬 냄비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릴 수는 없었기에 냄비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물과 바지락 그리고 음식물이 가스레인지 위에 그대로 쏟아졌다. 비록 불은 껴졌지만 기름기가 섞인 물이 고지헌의 셔츠와 슈트 바지에 튕겼다.
- 바지락과 음식물들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 그릇을 손에 들고 있던 나윤주는 목을 움츠린 채 뒤로 물러서더니 억울하면서도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고지헌을 바라보았다. 고지헌은 화가 나 냄비를 그녀의 머리 위에 뒤집어 씌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