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녹음펜
- 내일이면 바로 첫 번째 런웨이쇼가 열리는 날이다.
- 나윤주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드레스를 방으로 갖고 와 마지막 체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려던 그녀는 이미 제 방을 차지하고 앉은 사람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저께 일이 있어 회사로 복귀한 고지헌이 내일이 아닌, 하루 전날에 복귀한 것이었다.
- 고지헌의 깜짝 출현은 원래에도 팽팽하게 당겨졌던 나윤주의 신경줄을 뚝 끊어지게 만들었다. 그녀가 평소에 생각난 아이디어를 끄적거리던 디자인북을 손에서 내려놓으며 고지헌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