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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 고지헌은 그녀의 말이 얼만큼의 진실성이 있는지를 아직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문가까지 걸어간 나윤주가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 “밖에 무슨 상황인지 와서 봐줄래요? 언젠가 나가야 될 거 이렇게 계속 버티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 나윤주는 몸을 비켜서며 그가 지나갈 자리를 만들어줬다. 고지헌은 그녀의 태도가 단호하자 더는 만류하지 않고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선 고지헌은 멀지 않은 곳에 뭉쳐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 사람들은 모두 배효민이 불러모은 사람들로 고지헌에게 밉보일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의 존재가 발각됐다는 것을 눈치채자마자 사람들은 제 방으로 각기 스르륵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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