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습관되면 괜찮아
- 미간에 힘을 잔뜩 준 고지헌이 손에 든 물건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뒤돌아서 차로 향했다. 억센 힘에 닫힌 차 문이 그의 현재 심정이 얼마나 최악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 나윤주는 몇 분간 제자리에 멈춰 있다 결국 바닥에 패대기쳐진 짐들을 주워 들어 택시에 올라탔다.
- 반 시간 후, 크고 작은 짐들을 잔뜩 든 나윤주가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2층 작업실까지 올라간 그녀는 손에 든 짐을 아무렇게나 한쪽에 내던졌다. 중심 잃고 쓰러진 쇼핑백에서 각종 영양제가 담겨져 있을 법한 상자들이 흩어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