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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강녕의 정체

  • 고준성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는 고아리가 이토록 화를 내는 이유가 곧 도착할 거물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다. 거물이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데 소란을 피웠으니 고아리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 하지만 그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지 않는가. 강녕이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하극상을 벌이지 않았다면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 고아리의 호통에 고준성은 감히 대꾸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순순히 고개를 조아리며 뒤로 물러섰다. 고아리 남매도 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직 강녕만이 태연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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