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내가 질 것 같아
- 학습지에만 정신이 팔려 있느라 윤청아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남서진의 따가운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원고지 한 장을 가득 채우며 지문 하나를 완전히 해답하고서 기지개를 켜는 순간,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잘했어. 방법과 절차 모두 완벽해. 다음 문제는 방금 전보다 조금 수월할 거야. 이것도 풀어 봐.”
- 그 말에 짧게 응수한 윤청아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서 다시 문제 풀이에 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