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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당당하지 못한

  • 윤청아는 그를 깊게 응시하며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상처를 건드렸다. 혈액 온도가 손가락을 타고 전달되며 남서진이란 걸 증명했다.
  • 하지만 윤청아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남서진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번뜩였다. 솔직하게 얘기한 뒤의 윤청아의 반응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분노나, 실망 따위.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듯 아무런 감정도 읽어낼 수 없는 표정은 예상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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