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화 남자야? 여자야?
- 원영은 브로콜리와 장식용 방울토마토까지 접시에 담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싹싹 긁어먹고 나서 한참을 기다려도 고은성이 나오지 않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결국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굳게 닫힌 남자 화장실 문 너머로 여자의 교태로운 숨소리가 이따금 들려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 문밖에 서 있던 두 남자는 그 소리를 듣고도 노크하기는커녕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다만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서로를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