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화 요구
- 유재원은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을 뿐이었다. 사실 소리는 제대로 듣지 못했고 익숙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니 낯설면서도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 “왜 여기 계시죠?”
- 유재원을 보자마자 뒤쫓아 오던 유보경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얼굴의 웃음기마저 가신 상태였다. 그녀는 멍하니 유재원을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은성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불안하게 유재원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