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먼저 찾아오길 기다렸어요
- "제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오롯이 당신들이 얼마나 승인하는가에 달렸어요. 굳이 소송 최종 결과가 궁금한 거라면 저는 그저 화재 당일에 당직을 섰던 사람일 뿐이에요, 지금은 보시다시피 사표 내고 새로운 직장에 다니고 있죠."
- 채윤아는 대충 얼버무렸고, 마음속 울화를 꾹 참아왔던 표 사부의 아내는 드디어 최악의 경우까지 다 생각한 뒤 그녀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
- 표 사부가 담배를 자주 피운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담배 연기 때문에 경보음이 울릴까 봐 주방의 화재 경보 시스템을 고장 내버렸지만, 매번 담배를 피운 뒤 담배꽁초를 밖으로 갖고 나왔고 단 한 번도 담배꽁초의 불씨를 남겨 화재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