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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적의 적은 곧 친구

  • “우리 서로 등 돌리지 말아요, 적의 적은 곧 친구잖아요. 안 그래요 임가영씨?”
  •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임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마치 고은비에게 이끌려 끝이 안 보이는 블랙홀에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멈추지 않는다면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임가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갔다.
  • “채윤아와 재원 오빠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예요? 본인에게 당연히 차려질 것들이라고 여겼는데 싹 다 잃게 되어서 그러는 거죠? 고작 돈 때문이잖아요, 얼마면 이 모든 걸 끝낼 수 있어요? 제가 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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