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화 이건 불법이야
- 계단을 내려오던 함소영은 순간 멈칫하더니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고, 곧이어 거실 전체에 퍼진 웃음소리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로워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 “채한별, 그 아이가 사라졌다는 말인가? 당신들이 아이를 잃어버리고 왜 나한테 찾아온 거지? 우리 윤미 목숨 값으로 당신들 아이를 죽이기라도 했을까 봐?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 계단에 기대고 서 있는 함소영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지난 5년 동안 그녀는 외톨이가 된 처량한 신세를 고스란히 겪었고, 채윤미가 빌딩에서 뛰어내리기 전의 장면 하나하나가 그녀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떨쳐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