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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내가 본 사람

  • 채윤아의 한 마디에 유재원의 눈이 반짝이며 탐색하는 듯 한 기색을 띄었다.
  • “아니에요. 그냥 그날 이야기 더 듣고 싶지 않아요. 대수롭지 않은 사람이 한 대수롭지 않은 말이에요. 그러니 계속 일깨워주지 마세요.”
  • 채윤아는 고개를 숙이고 방금 전 자신이 한 말을 가볍게 해석하려 했다. 그녀는 6년 전 자신이 채윤미 때문에 남자들이 있는 침대로 보내졌다는 여월의 말을 유재원이 믿을까 봐 겁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만 해명할 길이 없을 때 6년 전 그녀가 방을 잘못 찾아 다른 침대를 찾아간 사실이 드러날까 그것이 가장 두려웠다. 만약 유재원이 6년 전 그날 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낸다면 그 뒷일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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