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화 아빠를 닮았을 거야
- 그 아이는 너무 검게 생겨서 얼굴에서 하얀 두 눈만 색깔을 가려볼 수 있었다. 채윤아가 손을 내밀자 자신을 때리려는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막으려다 손가락 틈새로 채윤아가 과자를 건네주는 것을 보았다.
- 그는 멍해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과자를 받았다. 채윤아는 그를 향해 환하게 웃고는 그의 발목을 가리키고 또 자신의 몸에 지니고 있는 간호사 표식을 가리키며 자신은 그를 도와 치료해 주련다는 것을 밝혔다.
- 거무칙칙한 아이는 여전히 아주 경계하는 눈치였다. 아픈 것에 적응되었는지 그는 채윤아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기어 일어나더니 잽싸게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