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화 바지 주머니
- 서재를 나선 나는 기분이 딱히 홀가분하지는 않았다. 어르신의 지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내일 돈만 가져가면 끝이었다.
- 다만 정녕 어르신과 나를 위해서 이처럼 정직한 사람을 모함할 필요가 있을까? 난 사적인 이익에 눈이 먼 사람은 아닌지라 망설이기 마련이었다.
- 어딘가 다운된 내 모습에 청아는 단지 피곤해서 그렇다는 생각에 저녁마다 일부러 노출이 심하고 화사한 잠옷을 입고 돌아다녔다. 물론 내 몸은 당연히 원했지만, 도무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