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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전례 없던 체험

  • 나는 워낙 약간 긴장한 상태에 놓여있던 손향의 몸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점점 더 만족스러운 티를 내는 것이 느껴졌다.
  • 머리 마사지는 이쯤 하면 된 듯싶어 그만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장미 오일은 약간 손에 떨구어 가볍게 비벼 온기를 더한 다음 지난번처럼 발목부터 마사지하지 않고 거위처럼 길게 늘어진 목부터 만졌다.
  • 처음에 발목부터 시작한 건 그렇게 함으로써 손향이 나의 마사지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손향이가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게다가 방금 머리 마시지로 몸이 풀렸으니 이때 바로 주요 부위로 들어간다면 특별한 짜릿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 지난번에 나는 이미 손향이가 목 사이에 있는 수돌과 인영 두 군데의 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바로 손가락으로 이 두 곳을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 “으음…”
  • 손가락이 막 그곳에 닿는 순간, 손향은 소스라치는 소리를 냈다. 억지로 눌렸던 욕정이 걷잡을 수 없게 다시 훅하고 되살아나자 그만 힘 조절을 못 하고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 “아악!”
  • 그녀가 약간 고통스러워하며 외치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하던 동작을 멈추었다.
  • “향이 누님, 미안해요. 방금 제가 힘 조절을 제대로 못했어요. 괜찮으세요?”
  • 혈에 대한 마사지는 힘 조절과 기교가 필요하므로 사람들은 전문적인 마사지사한테서 마시지를 받는다. 만약 힘 조절을 잘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 “응? 왜 멈춰? 방금 그 정도의 힘이 딱 좋았어. 지난번보다 훨씬 좋았는데?”
  • 놀랍게도 손향은 방금 힘이 들어간 마사지에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매우 즐기는 모습이었다.
  • “손님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의 크기가 달라요. 그래서 전 손님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마사지를 하거든요.”
  • 손향이 방금 그 정도의 힘에 적응했음을 확인하자 그제야 안심이 된 나는 계속해서 그 두 혈자리를 마사지했다.
  • “으음…아…”
  • 내가 마시지를 함에 따라 손향도 끊임없이 할딱였다.
  • 난 볼이 불그스레해지고 눈빛이 흐리멍덩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한쪽 손을 움직여 그녀의 아랫배 쪽에 있는 관원혈을 가볍게 문질렀다.
  • “으…으음…난…”
  • 점점 높아지는 신음에 내 가슴이 끊임없이 벌렁거렸다. 이번에 손향은 처음보다 훨씬 더 흥분했고, 더 여유로워졌다. 뽀얀 피부색도 끓어 넘치는 욕정으로 옅은 분홍빛을 띠게 되었다.
  • 나는 그녀의 목을 만지고 있던 손을 유중혈과 천지혈이 있는 아래쪽으로 옮겼다. 비록 손향은 이 두 혈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난 내가 안마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이 두 곳을 마사지해 주었다. 이 두 곳을 마시지하면 흉부 발달에 좋고, 유선암 등 질병의 예방에도 유리하다.
  • 무심코 손향의 허벅지 쪽을 보게 되었는데 하얀 침대 시트에 이미 짙은 색의 물 자국이 생겼고, 그 투명한 액체가 여전히 그 비밀의 숲을 따라 끊임없이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 “나…나…싶어…이리 줘…”
  • 내가 손향의 목을 만지던 손을 옮기자 그녀한테서 욕구불만의 정서가 보였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고, 앵두 같은 작은 입으로 소름 끼치는 신음을 냈다.
  • 하지만 나는 그녀의 욕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여전히 가슴 쪽에 있는 그 두 곳의 혈자리를 살살 문질렀다. 만약 여자가 스스로 오르가슴을 느껴 자신의 욕정을 만족시키고 싶은 대부분은 원인은 정신적인 차원에서 오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정신적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 몸이 아무리 흥분한 상태에 놓여도 원하는 그런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기 어렵다.
  • 내가 지금 손향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않는 원인은 그녀가 정신적으로 더 원하도록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마음속으로부터 그러기를 갈구해야만, 그녀가 그런 오르가슴을 느끼기를 원해야만 그녀는 극에 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여기, 여기…아…으음…”
  • 마침내 손향은 참을 수 없었는지 그 아름답고 고운 손으로 나의 손을 꽉 잡아 자신의 목 쪽으로 옮겼다.
  • 나는 갈수록 흐려지는 그녀의 눈, 그리고 살짝 벌린 채 라일락꽃 향이 나는 혀로 가볍게 입술을 핥고 있는 모습에 금세 그곳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빳빳해졌다.
  • “참아, 참아야 해! 형체는 헛것이야, 이 모든 것은 다 헛것이야…”
  •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 한쪽 손으로 목 쪽의 수돌과 인영 두 혈을 문질렀고, 다른 한쪽 손은 그녀의 골문혈 쪽으로 옮겨갔다. 지난번에 바로 이곳을 마사지할 때 손향이가 절정에 도달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앞에서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해왔으니 이제 다시 여기를 자극하면 손향은 아마 청아 누님이 그랬던 것처럼 무아지경으로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
  • “아…아니…아아…”
  • 역시나 내 손가락이 골문혈에 닿자마자 손향은 두 다리를 꽉 끼고 온몸을 꼿꼿이 세우더니 아무 말이나 막 던졌다. 난 침대 시트에 점점 커지는 물 자국을 보며 손향이 완전히 상태에 들어갔음을 인지하고 손놀림이 저도 모르게 빨라졌다.
  • 손향은 이때 이미 완전히 의지를 잃은 상태에 놓였고, 온몸이 욕망에 의해 제어되었으며, 심지어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울부짖으며 고개를 흔들고 몸을 뒤척이는데 표정이 매우 흥분되고 고통스러워 보였다.
  • 나는 처음에 그녀의 이런 모습에 깜짝 놀랐었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이 일을 하면서 그녀처럼 흥분할 때 이토록 열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에 들어간 힘과 속도를 좀 줄이려 하였으나, 힘을 약간 줄이자 손향은 멈추지 말라고, 좀 더 빨리해도 된다고 소리쳤다.
  • 확실히 손향의 이토록 열광하는 원인은 몸이 흥분 상태에 놓였기 때문임을 인지하고는 마음을 다잡고, 그녀가 절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마사지에 집중했다.
  • 그렇게 그칠 줄 모르던 하늘을 찌르는 비명이 지나간 뒤 손향의 몸은 격렬한 경련을 일으키더니 한 가닥 난기류가 분수처럼 그녀의 비밀의 숲에 덮여있는 곳으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고, 오르가슴을 느낀 뒤 여전히 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 나는 약간 뻣뻣한 손가락을 비벼 공손한 얼굴로 옆에서 깨끗한 수건 하나를 꺼내 손향의 붉어진 몸을 덮어 주었다.
  • “향이 누님, 이번 서비스도 만족스러우신가요?”
  • 손향은 한참 지나서야 의식을 회복하고, 가볍게 숨을 몰아쉬며 나더러 그녀를 일으켜 세우라는 뜻으로 가녀린 팔을 들어 올렸다.
  • “전례 업는 경험이었어. 매우 만족스러워. 나를 안고 욕실로 가서 씻겨 줘.”
  • 손향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나에게 기대었다.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공주님을 안듯 그녀를 안아 들고 욕실로 향했다.
  • 이 정도의 오르가슴에 그녀는 완전히 힘이 빠졌다. 지금의 손향은 이미 나한테 완전히 경계심을 내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그녀에게 다른 짓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안심하고 욕조에 누워 내가 씻겨주기를 기다렸다.
  • 내 손이 그녀의 그곳에 닿자마자 그녀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다시 약간의 경련을 일으켰으며, 코에서 가벼운 끙끙거리는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