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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사고를 치다

  • 한 손은 청아 누님의 관원혈을 따라 위로 올라가 천지혈 주위를 문질렀다. 나의 손이 천지혈을 누른 순간 그녀의 신음 소리를 분명하게 들었다. 동시에 청아 누님의 다리 사이에서 더 많은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 나는 더욱 대담하게 누님의 회음혈을 눌렀지만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고 나는 누님의 은밀한 곳을 만졌다.
  • 다른 한 손은 누님의 가슴을 만졌고 그녀의 신음 소리는 더욱 커졌다. 쾌감과 고통을 동반한 소리와 함께 나는 더욱 힘을 주었다.
  • 나는 손가락 하나를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넣으려고 시도했다. 그녀의 몽롱한 두 눈과 가끔 내미는 혀를 바라보며 그녀를 범하고 싶었지만 시도하지는 않았다.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으니까.
  • 나의 손가락이 그녀의 은밀한 곳에 들어가려고 할 때 누님의 몸이 순간 경직되면서 두 다리로 힘껏 나의 팔을 잡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가 세게 눌렀다.
  • “으응... 세게...”
  • 청아 누님의 간드러지는 신음 소리는 음악 소리를 덮었다.
  • “쾅쾅쾅...”
  • “빨리 문 열어. 빨리.”
  • 급박한 노크 소리와 함께 장혁 사부님의 화난 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 청아 누님은 아직 몽롱한 상태였고 몸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특히 매혹적인 얼굴은 술에 취한 듯 보였다.
  • 이런 상황에서 바로 문을 열어서는 안됐다. 청아 누님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했다.
  • 청아 누님도 장혁 사부님의 소리에 놀랐지만 방금 오르가슴을 느낀 터라 어리둥절했다.
  • “타월을 가져와. 가도 돼.”
  • 나는 청아 누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불안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분부대로 타월을 가져와 덮어줬다.
  • 청아 누님은 몸을 감싸고 조용히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 그녀가 몸을 일으켰을 때 나는 놀라고 말았다. 붉은 피가 흰 침대 시트에 묻어 있었다.
  • “이건...”
  • 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청아 누님은 나의 시선을 따라 침대의 피를 보고는 몸을 떨었다.
  • “꺼져, 밖에 있는 사람들도 다 꺼지라고 해!”
  • 청아 누님의 태도는 변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 침대 위의 피는 생리의 피가 아니었다. 생리가 저렇게 조금 나올 리가 없었다. 생리가 아니라면 그것은 처녀막이 찢긴 게 분명했다.
  • 나는 갑자기 두려워졌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 나가자마자 장혁 사부님의 욕설이 들려왔다.
  • ...
  • 사무실.
  • 장혁은 사장에게 내가 한 짓을 고했다.
  • 주장성 사장의 차가운 얼굴은 처음 보았다. 하지만 나는 청아 누님과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떳떳했다.
  • “서웅, 하나만 묻겠다. 장혁의 말이 사실이야?”
  • 주장성의 눈빛에는 살기가 묻어났다.
  • 주장성의 배경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게 있었다. 비천 클럽의 사장이기 전에 조폭이었다.
  • “아니요. 청아 누님과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 나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겁이 났다. 침대 위의 피는 나에게 죄를 지은 듯한 죄책감을 들게 했다.
  • “헛소리, 내가 문밖에서 청아의 비명소리를 들었어. 만약 그녀의 남편이 알게 된다면 너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돼.”
  • 주장성은 장혁 사부의 말을 듣자 화를 내며 물었다.
  • “청아의 남편은 나도 못 건드리는 데 네놈이 그녀를 비명을 지르게 만들어? 어느 손으로 마사지를 했다면 그 손을 잘라. 만약 너의 남근도 사용했다면 클럽에서 멀쩡히 살아남길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한 번의 간단한 마사지가 이토록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니.
  • 문 앞의 보디가드 두 명을 보자 나는 어쩌면 도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내가 금나술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몰랐으니.
  • “사장님, 청아 아가씨가 오셨어요. 사장님을 뵙고 싶다네요...”
  • “들어오라고 해.”
  • 주장성의 말이 끝나자 청아 누님이 본연의 차가운 얼굴을 하고 문 앞에 나타났다.
  • 청아 누님은 나를 덤덤하게 보고는 장혁에게 다가갔다.
  • 짝!
  • 그녀가 장혁의 따귀를 때렸다.
  • 놀라운 건 주장성은 나서서 막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불편함이 가득했다. 장혁도 어리둥절했지만 청아 누님의 기세에 말을 하지 못했다.
  • “장혁, 내가 당신을 선배로서 존경하고 용서하는 건 한두 번이에요. 하지만 나를 더럽히는 건 용납 못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도 알고 있을 텐데!”
  • 장혁은 따귀를 맞고 청아 누님에게 청아라고 부르지도 못했다. 그저 낮은 소리로 답했다.
  • “오해야. 하지만 이 자식이 만약 너에게 실례했다면 당장 손을 자르는 게 맞겠어.”
  • 나는 장혁에게 이토록 독한 면이 있다고 생각지 못했다. 나는 나서지 않고 주장성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았다.
  • “청아, 이 자식을 어떻게 하면 좋겠어? 너의 결정에 따를게.”
  • 주장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 “이 아이의 두 손은 나에게 마사지를 해준 죄밖에 없어요. 만약 이게 죄라면 장혁은 지금 죽은 목숨 아닌가?”
  • 말을 마치고 그녀는 천천히 장혁에게 다가갔다.
  • “앞으로 이 아이는 내가 맡죠. 장혁이 평소에 어떻게 하는지는 나도 잘 알아요. 하지만 이번은 선을 넘었어.”
  • 나는 청아 누님이 나를 위해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에 감동하면서도 방 안에서 보았던 침대 위의 피가 떠올랐다.
  • “그래, 청아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 아이는 놔둘게. 하지만 국장님 앞에서 우리 클럽을 위해 말 좀 해줘. 우리도 힘들어.”
  • 주장성은 주눅이 들지 않고 도리어 조금 협박 어조로 들렸다.
  • “주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집 그이는 주 사장님과 실랑이를 벌일 시간이 없어요.”
  • 말을 마치고 청아 아가씨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떠났다. 나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 주장성은 장혁과 나를 보더니 장혁에게 말했다.
  • “빨리 서웅을 데리고 나가지 못해? 다시 나에게 불똥이 튀었다가는 죽을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