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아니야, 서웅아!
- “아니야, 서웅아! 넌 아주 잘했어! 내가 준비가 안 돼서 그래. 미안하지만, 나 먼저 가서 씻을게. 넌 알아서 해.”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그녀의 마음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나와 자겠다고 그렇게 아우성치다가 결국 내 그곳 열기가 달아올라 막 쏘려고 할 때 급정거를 했는데 그 이유가 준비가 덜 됐다고 했다. 나는 도대체 이것이 내가 좋다는 말인지 아니면 안 좋다는 말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
- 그래서 나는 좀 많이 어리둥절해졌으나 차마 그녀를 나무라지는 못했다. 그냥 그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분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자아 최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