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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싸우고 난 뒤

  • 난 마음속으로 여전히 청아 누님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의 제멋대로인 성정은 아마도 그녀의 가정과 성장 배경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난 싸우고 난 뒤 먼저 체면을 내려놓고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매번 내가 주동적이어야 하는 것도 피곤했다. 그래서 난 그녀가 먼저 연락해 잘못을 인정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녀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점차 마음이 식어갔고 또 한편으로는 슬펐다. 아마 날 진짜 사랑하는 게 아니었나 보다, 처음부터 나에게 그런 깊은 감정을 가진 게 아니었나 보다, 그런 생각들로 내 머릿속은 엉망이었다. 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난감에 불과한데. 돈도 많은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게 나였을 뿐이지 다른 사람이더라도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텅 비면서 가슴이 아팠다. 휴게실에서 장부를 잔뜩 쌓아놓고 있었지만 내 머릿속은 온통 청아 누님이었고 장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수록 내가 그녀를 먼저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그런데 이유미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고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문을 닫고 들어오더니 내 목을 끌어안았다.
  • “사부님, 저 방금 손님 두 명 받고 왔어요. 너무 힘들어서 팔이 막 시큰거려요.”
  • 그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고, 난 부자연스럽게 그녀를 살짝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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