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그녀의 자리를 대신하다
- 나는 청아 누님이 아직 내게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밤 사실 나 역시 그렇게 대단한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마 물어선 안 될 것을 물었던 모양이었다. 식탁에 앉은 나는 조금 민망한 표정이었다. 먼저 청아 누님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말지 몰랐던 탓이다. 내가 고개를 숙이고 국을 마시며 생각하고 있을 때 청아 누님이 먼저 입을 열어 여도우미를 물린 후 국을 마시며 태연하게 말했다.
- “현장 가서 처리하고 왔어.”
-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