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애매한 분위기
- 청아 누님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와 이유미가 단 둘이 지내는 것만 보고도 토라지는 그녀였다. 만약 어젯밤 월세 방으로 돌아갔다고 말하면 그녀는 생각할 것도 없이 짜증스러워 할 것이다.
- 그때 갑자기 나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때로 여자는 남자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 사실대로 말해도 거짓말을 말해도 싫어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는 청아 누님에게 간곡히 말했다.
- “어젯밤에 전 어디도 안 갔어요. 누님이 가시고 나서 가야 할지 몰라서 그냥 나가서 한 바퀴 하면서 기분 전환 했어요. 누님이 보고 싶었지만 절 보기 싫어 하실까봐 클럽 가서 하룻밤 보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