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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맹인 마사지 수법

  • “아… 빨리 눈을 감아.”
  • 손향은 당황한 듯 나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비명에 깜짝 놀란 나는 얼른 눈을 감아 버렸다.
  • “손 여사님, 몇 가지 문제만 물어도 될까요? 이 몇 가지 문제가 앞으로 제가 쓸 마시지 수법에 관련돼 있어요.”
  • 나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머릿속에 방금 손향의 아름다운 순간이 지워지지 않았다. 깊은 쇄골에 가슴은 알맞춤하게 볼록했으며 검은색 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는 신비한 유혹으로 차 넘쳤다.
  • “그래.”
  • 손향의 목소리에는 화가 나 있었다.
  • “혹시 성교 불감증이 있어요?”
  • 이 물음을 뱉은 나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손향이 대답했다.
  • “아니, 나는 정상이고 줄곧 정상이었어. 다만 만족을 느낄 수 없었을 뿐이야.”
  • 손향의 말에 나는 책상 위에 놓인 그 물건들의 용도를 알아냈다.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인지 나는 더 대담한 질문을 했다.
  • “그럼 저 물건들로는 만족이 돼요?”
  • “계속 이런 문제를 묻는다면 내쫓을 수밖에 없어.”
  • 손향의 목소리로 보아 화가 난 것이 분명했지만 이 문제의 대답이 나한테는 아주 중요했다. 내가 다시 한번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 뜻밖에도 손향이 나에게 안대를 씌워주었다. 나는 갑자기 AV에서 본 S. M 부분이 떠올랐다. 두 눈이 안대에 가려졌기 때문에 방 안에서 나는 바스락 소리만 들을 수 있었고 손향이 옷을 벗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저도 몰래 손향이 옷을 벗은 뒤에 나타날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 “준비됐으니 다가와.”
  • 손향의 목소리가 내 앞에서 3미터도 채 안되는 곳에서 울렸고 비록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나는 쉽게 걸어갈 수 있었다. 예전에 배웠던 맹인 마사지의 덕을 본 건데 맹인 마사지는 정상인과 달리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희로애락을 볼 수 없었고 사람들의 얼굴에 쓰여있는 고통과 편안함을 읽을 수 없었다. 그들은 소리만 들을 수 있었고 내가 그때 사용했던 연습 방법이 바로 눈을 가리는 것이었다.
  • 하지만 오늘 이것이 도움이 될 줄은 몰랐고 이런 상황이 나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이런 상황에서 나의 일부 마사지 수법이 대담하게 쓰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조용히 마사지 침대 옆에 다가가 아주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있는 손향의 위치를 더듬었고 갑자기 봉긋하고 부드러운 감각을 느꼈다. 손향의 고르지 못한 숨소리가 들렸고 나는 손향의 엉덩이가 이렇듯 봉긋하고 탄력이 있을 줄을 몰랐다.
  • “미안해요. 눈을 가리고 마사지를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래요. 저는 그저 당신의 구체적인 위치를 찾느라고 그랬어요.”
  • “그래, 먼저 나한테 SPA를 해줘.”
  • 뜻밖에 손향은 화를 내지 않았고 나는 아주 의외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주문을 했기에 나는 성의껏 만족시켜야 했다. 나는 갖고 온 박스를 옆에 내려놓고 안에서 오일을 꺼내 배열한 위치에 따라 숙련된 솜씨로 한 병 골랐다. 두 손으로 오일을 골고루 비빈 뒤 손향의 발목으로부터 위로 올라가며 마사지를 했다.
  • “음…”
  • 익숙한 소리와 함께 떨리는 종아리에 나는 멍해졌고 방금 삼음교혈을 마사지할 때 손향은 너무 좋아 가볍게 신음소리까지 냈다. 삼음교혈은 생리통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손향에게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 비록 손향의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목소리로 추측해보면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하여 나는 여러 번 삼음교혈을 부드럽게 눌렀다.
  • “흠… 흠…”
  • 손향의 콧소리가 점점 심해졌고 나도 마음속으로 느낌이 와서 다시 한번 오일을 쏟아 위로 올라가며 마사지를 했다. 손향의 탄탄한 허벅지에 오일을 바르며 내 마음도 들뜨기 시작했다. 손향의 허벅지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고 만져보니 촉감도 좋을 뿐더러 탄력까지 있었다.
  • 이상한 것은 손향의 허벅지의 모든 혈이 그녀의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비밀스러운 곳에 인접한 족오리 마저도 그녀를 흥분하게 하지 못했다. 두 손은 계속 위로 올라갔지만 손향의 비밀스러운 곳은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 그 정도까지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아랫배를 따라 위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윗몸에 대해 나는 일반적으로 추나의 수법을 사용하지 않는데 내가 손향의 관원혈을 누를 때 손향의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 나는 손에 힘을 더 주고 관원혈을 열심히 눌렀으며 동시에 다른 한 손은 손향의 허벅지 깊숙한 곳을 향해 더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녀의 아래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음을 느꼈다.
  • 다시 한번 흥분 포인트를 찾았으니 나는 멈출 수 없었고 한 손으로 관원혈을 자극하면서 다른 한 손은 유중혈과 천지혈을 향해 뻗었지만 그 결과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의 손이 그녀의 목에 있는 수돌에서 오갔고 두 가지 혈을 함께 누르니 손향의 소리가 높아졌다. 나는 손가락 두 개로 부단히 두개의 혈을 마찰했고 손향의 몸이 곧 긴장되더니 두 손으로 관원혈을 누르는 내 손바닥을 꼭 잡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 숨 가쁜 소리를 들으며 나는 갑자기 모든 동작을 멈췄고 눈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속의 일부 은밀한 욕망을 만족할 수 없었다. 이렇게 예쁜 미녀를 앞에 두고 그녀가 고조에 다다르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내가 노력한 노동에 미안했다. 특히 나처럼 만지기만 하고 아무런 실질이 없는 일은 더욱 그러했다. 나의 동작이 멈춤과 동시에 나는 손향의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고 곧 그녀의 불안한 몸이 침대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왜… 왜… 계속하지 않는 거야?”
  • 손향의 목소리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것이 분명했지만 또 어딘가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이 모습에 나는 마음을 놓았다.
  • “눈을 가리니 제가 더 좋은 마사지 서비스를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당신의 몸이 정신적인 절정에 이르려면 색다른 자극이 필요한데 내가 눈을 가리고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당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지만 구름 위로 올릴 순 없어요. 아직도 좀 많이 부족해요.”
  • 말을 마치자 방안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나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번에는 그녀의 마음의 한계를 넘었나 싶었다.
  • “정말 눈을 뜨고 봐야 되는 거야?”
  • 방 안에서 갑자기 손향의 의혹적이고 난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말을 많이 할수록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좋아. 그럼 안대를 벗도록 해. 하지만 아무한테도 내 몸을 봤다고 말하면 안 돼.”
  • 손향은 중요한 결정을 하듯 이 말을 했지만 나에게는 아주 좋은 복지가 내려진 것 같았다.
  • “걱정 말아요. 저도 직업적 도덕이 있는 사람이에요. 저한테서 마사지를 받은 사람이 백 명은 몰라도 팔십 명은 될 거예요. 만약 제가 직업적 도덕이 없는 사람이라면 청아 누님이 저를 부르지도 않았겠죠.”
  • “그래. 청아 언니는 내가 안심할 수 있어. 그럼 안대를 벗어.”
  • 이번에 손향의 목소리가 많이 편해 졌다. 아마 내가 청아 누님을 언급한 원인이겠지만 어쨌거나 그녀의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었다. 하지만 안대를 벗은 나는 놀라 멍해졌다.